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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생태환경 사목 서한 작성자 : 관리자    2024-08-23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과 창조 시기(9월 1일~10월 4일)를 맞아 생태환경 사목 서한을 보냅니다.
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교구장 사목 서한에 세 가지 실천 사항을 강조하오니, 각 가정이나 본당, 기관에서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에너지 절약과 함께 지구 생태환경 보호에 앞장 서주시길 바랍니다.
본당 신부님들께서는 첨부된 교구장 사목 서한을 신자들에게 알려주시고, 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에 관심과 꾸준한 실천 바랍니다.

교구장 생태환경 사목 서한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마 8,1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뜻에 따라 9월1일~10월4일까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기간을 보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기간을 창조 시기라고도 말씀하시는데, 이 시기 동안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이 우리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며 아름답게 창조된 세계를 돌보라는 요청을 하십니다.

현재 우리를 위협하는 각종 기후 재난은 인간의 탐욕 때문이라고 기후학자들이 증언합니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이 임계점에 달했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막대하고 이 또한 모든 이들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해진 세상 속에서 불편함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한다는 것이 실천에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4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이하 담화)의 주제는 ‘창조 세계와 함께 희망하고 행동하기’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거나 전해 듣게 되는 기후 위기의 소식들, 경제적 이득만을 생각하면서 환경의 문제에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들은 마치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게 하며, 환경 재건에 대한 ‘희망’과 ‘꿈’을 말하는 것이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그간 ‘공동의 집’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희생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구적 재난과 탐욕의 전쟁에 비해 무력하게만 보입니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지금보다 좋아지리라는 기대의 지표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 또한 어렵습니다. 희망보다는 무기력과 절망이 현 상황을 지배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환난의 시기나 인간의 악 앞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역경 속에서도 굳건할 수 있는 가능성’(담화 3항)을 놓을 수 없습니다. 사도들도, 우리 신앙의 선조들도 현실적으로는 절망에 빠지기 쉬운 가운데에서도 ‘환난, 역경, 박해, 굶주림, 헐벗음, 위험, 칼’(로마 8,35 참조)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 안에 굳건히 서 있었던 신앙의 선조들의 모습 안에서 희망의 삶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 창조 세계는 희망을 잃지 않고 굳건히 행동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치 신앙의 선조들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하게 믿음 안에서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았던 것처럼,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다른 피조물을 착취하고 남용하면서 스스로의 탐욕을 채우고 안락함만을 추구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생태적 회개를 통해 ‘공동의 집’인 이 지구에 희망을 주는 사도가 되기를 하느님은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피조물을 돌보는 소명이 하느님 자녀의 거룩한 의무임을 느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환경을 해치는 탐욕의 세력 앞에서, 하느님의 자녀는 녹색 순교를 통해, 생태적 회개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보화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공동의 집인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남은 시간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늘 날의 물질적 풍요로움과 고도의 기술문명이 주는 안락함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고, 우리 역시 때때로 편안함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바로 지금 생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담한 결단’을 내려야 하고, ‘진정한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삶의 구석구석에서부터, 녹색순교를 실천하도록 합시다. 저는 다시금 모든 신자분들에게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을 지켜 주십사 호소하고 싶습니다.

첫째, 전기 사용 줄이기
우리나라는 아직 전기를 생산함에 있어서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합니다. 전기 사용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둘째, 대중교통 이용하기
이동과 운송수단인 자동차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합니다. 개인 승용차 사용은 빠르고 편리한 반면 오늘날 지구의 울부짖음에 한 몫을 했습니다. 가급적 승용차 사용을 줄입시다.

셋째, 창조 시기 동안 매일 창조 시기 기도문 봉헌하기
우리의 모든 노력을 완성하시는 분은 하느님입니다. 녹색순교로 행동하고 기도로 하느님을 초대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9월 순교자 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순교자들이 굳건하게 모든 것 앞에서 신앙을 증거하였듯이, 창조 세계를 위협하는 모든 것 앞에서 녹색 순교의 영성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립 2,6) 이처럼 우리도 자기를 비우고 모든 피조물을 정성껏 섬기는 영성의 삶을 통해 지금의 위기에서 모든 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2024년 9월 1일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 2024 창조시기 기도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당신이 창조하신 지구 안에서
저희가 사랑과 양분, 보금자리와 보호를 얻으며
우주의 한 가족으로 공동의 집에 살게 하시고
모든 피조물의 다양성 안에서
당신의 선하심을 보여주시니 찬미받으소서.

그러나 저희는 지구를 당신 모성의 선물로 여기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저희의 이기심과 탐욕, 경시와 남용으로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 손실,
저희 동료인 모든 피조물과 인류의 고통을 초래했습니다.
또한 지구의 탄식과 모든 피조물의 탄식,
그리고 저희 안에 살아 계신 희망과 정의의 영이
탄식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당신 창조의 영으로 저희의 나약함을 도와주시어
그리스도의 구원 능력과 희망을 알게 해주소서.
성령의 탄식으로 저희 안에
당신을 충실히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어
창조세계의 탄식에 귀 기울이며 치유하게 하시고
함께 희망하고 행동하여
희망의 첫 열매를 맺게 하소서.

사랑의 창조주 하느님,
저희가 탄식의 소리에 깨어 있게 하시어
당신의 모상에 따라 창조된 피조물로서
구원의 주님인 예수님께서 지니신 똑같은 연민의 마음으로
지구와 저희와의 관계 그리고 저희 서로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갖게 하여 주소서.

모든 피조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 가톨릭기후행동 번역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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