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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서] 2022년 사목교서 2021-11-26
기도하는 가정의 해 /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야고 5,16)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교구설정 60주년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신 모든 것을 기억하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됨에도 교구설정 60주년과 희년의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교구설정 6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교구가 하느님의 이끄심 안에서 늘 은총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신앙인에게는 기도 안에서 가능합니다. 특별히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 신앙인들은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깊은 마음 안에 늘 정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 동안 우리 교구는 가톨릭교회교리서에 나오는 다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기도와 가정’ 이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성화되어가는 한 해를 보내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기도를 가르치는 첫째 장소이다. 혼인성사 위에 세워진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가정교회’로서, 하느님의 자녀들은 교회 안에서 기도하는 법과 기도에 항구하는 길을 가정에서 배운다.”(『가톨릭교회교리서』 2685항)

기도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모든 것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그 신비를 더 깊게 알고,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신앙인들에게 기도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일부분이며 기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가장 쉽게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또한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은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드높이는 것이요, 또한 마땅한 선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2590항)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뜻을 찾아갑니다. 동시에 나약한 인간이기에 하느님께 우리가 바라는 바를 청합니다. 하지만 기도 안에서 우리는 늘 어려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원하는 청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기도의 응답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을 때가 있으며, 기도가 허공에다 외치는 소리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기도가 진정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가집니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기도 안에서 얼마나 하느님이 우리의 바람을 꼭 이루어 주고, 꼭 우리가 바란 대로 살게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쉽게 하느님께서 우리를 섬겨야 한다고 요구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2735항 참조).
하느님이 기도 안에서 우리를 회심시키시는 것이지, 우리가 하느님을 회심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녀 마더 데레사는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기도란 내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순간이기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신지를 묻는 순간이다.” 분명 우리는 기도에 대한 여러 성인의 이야기를 듣지만, 그들처럼 기도하기를 어려워하는 우리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우리 신앙의 어려움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올 한 해 동안 언제나 겸손하게, 항구히 그리고 다양한 기도의 방법 가운데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기도의 맛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분명 지금 이 순간도 ‘예수님께서 우리 각자를 위해 넘치는 사랑으로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님 2021년 6월 2일 일반알현).

가정
교회는 오래전부터 가정을 ‘가정 교회’, ‘작은 교회’(권고 「가정 공동체」 49항 참조)라하면서 사회와 교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교회는 모든 가정 교회의 삶을 통하여 끊임없이 풍요로워지기에, 교회는 ‘가정들의 가정’이라고 말합니다(권고 「사랑의 기쁨」 87항 참조). 이처럼 가정은 교회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교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현대화의 물결 안에서 가정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많은 가정이 어려움 속에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 직장 문제, 정서적 사회적 영성적 어려움 등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도전들은 가정 안에서 부부의 관계나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 대한 총체적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신앙을 가진 다양한 가족 형태 안에서 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들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가정 사도직’이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가정 사도직’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가정 공동체」 49,71,86항; 「사랑의 기쁨」 200항 참조).
가정이 주체가 되어 가정에서부터 교리교육과 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 사도직을 실현하고 실천함에 있어 교회는 먼저 자녀들의 신앙 교육, 생명존중 교육, 윤리적 양성 그리고 신앙의 전수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가정 공동체」 71항; 「사랑의 기쁨」 259-290항 참조). 가정 사도직이 수행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기도하는 노력일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녀들과 부부들과의 대화도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조부모님들의 역할이 이런 면에서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삶 안에 녹아있고 살아있는 신앙을 자손들에게 기쁘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우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고, 이런 비정상적인 삶이 우리로 하여금 가정의 중요성을 더욱 깊게 느끼고 체험하게 이끌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2022년을 보내며 다양한 사목적 방안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간략히 이를 다음의 3가지 방향으로 모든 형제, 자매님들에게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1. 자신에게 맞는 기도 방법을 찾아봅시다.
2. 항상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3. 가정 안에서 기도하고,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서도 기도합시다.

2022년은 교구 차원에서 ‘기도하는 가정의 해’이자 온 세계 가톨릭 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2023년까지 함께 할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기간입니다. 이번 시노드를 개최하시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모두 함께 걸어가는 길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며(경청), 대화하고, 마음을 헤아리는(식별) 과정을 통해 변화와 쇄신의 길로 함께 걸어가기를 원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대로 이 과정에 참여하는 온 세계 교회의 신자들과 더불어 우리도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기도하는 가정의 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청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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