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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당 축성미사(18.10.13) 작성자 : 관리자    2018-10-13

+ 찬미 예수님!

오늘은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한 날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부터 1년 전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성모순례지 조성 기공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15 2대 교구장이셨던 최 기산 보니파시오 주교님은 ‘2016 교구설정 55주년’을 기념하면서 교구 신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성모 순례지(성모당) 조성하겠다는 사목 서한을 발표하셨습니다. 그 후, 장소가 확정되고, 설계도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파티마 성모님’을 모시겠다는 결정도 이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최 주교님의 갑작스러운 선종으로 모든 일을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임 교구장의 뜻을 이어, 저는 작년에 이곳에서 기공식을 거행하였고, 오늘 이렇게 은총 가득한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 아름다운 ‘성모 순례지 조성’을 계획하셨던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님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하늘에 계시지만, ‘주교님, 이렇게 잘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건설 본부장으로 더운 여름에도 매일 건설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고생한 김성만 파트리치오 신부님, 그리고 성모당 건축 디자인과 시공을 맡아 수고한 김성일 안드레아 대표와 협력사 대표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이 이렇게 외적인 건축을 위해 노력하셨다면, 내적으로, 영적으로 성모당 건설을 위해 노력하신 배희준 요셉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교구 내 모든 본당을 순회하면서 모든 신자들에게 성모당 건립 취지의미를 전하고, 기도로써 건축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배희준 신부님과 함께 전 본당을 다니며 봉사해 주셨던 파티마 세계 사도직(푸른 군대)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봉사와 희생으로 이 성모당의 완공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이 곳 ‘성모당’을 봉헌하면서 故 최기산 주교님과 제가 함께 가졌던 ‘교구청에 대한 생각’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신자들과 신부님들에게 있어 ‘교구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행정 업무를 보러 가는 곳’, ‘잘못된 일로 답변을 하러 가는 곳’, ‘회의나강의를 들으러 가는 곳’ 이렇게 생각합니다. 맞는 생각이고, 또 그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교구의 중심이자 교구 행정의 중심지이기에, 또한 신앙교육의 중심이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교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구는 분명 하느님 교회의 기초 단위로, 하느님 백성인 신자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곳이어서는 안되는 것일까?” “신앙교육의 중심이라 한다면, 왜 교구청에 와서는 마음 편히 기도할 수 없을까?” 교구가 성장하면서 교구청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생각이 사무적인 것에만 집중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무를 하는 이유가 ‘모든 신자들의 신앙의 유익을 위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즉 신앙의 유익을 위한다는 것에는 ‘행정적 서비스’도 있고, ‘교육 장소로서의 기능’도 포함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바로 ‘모든 신자들이 쉽게 방문하여 기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함’을 잊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기에, 모든 이들이 모여서 하느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고 기도합니다. 기도가 없는 교회는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분명 교구가 교회의 가장 기초단위라면, 교구에서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최 주교님과 저는 이 곳으로 교구청을 이전하면서, ‘신자들이 쉽게 방문하여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고, 그렇게 교구의 모든 신자분들과 신부님들의 생각이 변화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이제 조금 더 쉽게, 이곳을 찾아와 ‘마음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마음 편히 기도하는 곳’으로 교구의 이미지가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에는 ‘파티마 성모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은 “죄인들와 냉담자들의 회개,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쳐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에 따라 기도지향을 두고 묵주기도를 바쳐주시기를 여러분들에게 청하고 싶습니다.

 

먼저 죄인들과 냉담자들의 회개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쳐주십시오.

신앙의 의미도 모르고, 왜 신앙을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3개월 전, 우리 모든 신앙인들에게 깊은 상심을 안겨주었던 ‘성체 모독 사건’을 기억합니다. 그때 그들처럼 자신들이 저지른 일들이 얼마나 큰 죄인지도 모르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모든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 남북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정치적으로 풀 수도 있지만, 평화는 하느님이 주시는 큰 은총입니다. 이 땅에 평화를 위해, 또한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나라로 일치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기도를 청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꼭 100년 전 1918년 대구대교구 교구장이었던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은 프랑스 루르드를 본떠 만든 ‘성모당’을 봉헌하였습니다. 그때 약 1000여 명이 모여서 축성 미사를 봉헌하였고, 참배하였다고 합니다. 1918년 10월 경향잡지에 『성모당 축성에 대한 글』을 보면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이에 독자 여러분께 권유하오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교통이 편리한 이 시대에 그곳에 다가가 참배하여
성모의 의자(義子)되신 효성을 표()하사이다.

 

100년 전 교통이 편리한 이 시대에 성모님께 와서 기도하라”는 내용입니다. 참 웃음이 납니다. 아마도 교통이 불편하였기에, 많은 이들이 참배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쓴 내용이라 추측을 해 봅니다. 저도 드망즈 주교님의 이 같은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남아 자신만의 편의를 위해 살려는 이 시대에
성모당에 다가가 참배하여
성모의 의로운 자녀로 효성을 표하기를 바랍니다.

 

 

+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사제단 여러분!

많은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우리 교구를 떠받드는 한 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파티마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인천교구의 주보이신 바다의 별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으소서.

한국교회의 주보이신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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