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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2021년 사순시기 담화 2021-01-22
- 환경 보호를 위한 교구장 사목 서한Ⅰ -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교구 설정 60년을 지내며 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을 보내며 우리는 사순시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보내는 이 시기는 진정 주님과 함께 세상에서 죽었다가, 주님의 부활로 우리 모두가 새롭게 태어나기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모두가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더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다음의 두 가지 주제를 함께 묵상하고 싶습니다. 

땀의 순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에 이어 두 번째 사제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신앙을 기억하는 시간을 보내기를 청합니다. 1821년 3월 1일에 태어난 최양업 신부님은 1849년 4월 15일에 사제로 서품받았고, 그해 12월에 귀국하여 사목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매년 7천 리 길(약 2,800Km)을 걸어 다니며, 전국에 있는 120여 곳의 교우촌을 방문하여 성사를 주었으며, 교리를 모든 신자들이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쓴 교리서도 완성하였습니다. 이런 사목적 열정으로 12년 동안 교우촌을 순방한 최양업 신부님은 결국 1861년 6월 15일, 과로와 장티푸스가 겹쳐 경북 문경 인근에서 쓰러지고 말았고, 배론에서 급히 달려온 푸르티에 신부에게 병자성사를 받고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이름을 되뇌다 선종하였습니다. 베르뇌 장 주교님은 ‘최 신부는 12년간 거룩한 사제의 모든 본분을 지극히 정확하게 지킴으로써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성공적으로 구원에 힘쓰기를 그치지 않았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같은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최양업 신부님을 ‘땀의 순교자’라고 부릅니다. 그분의 사목생활 자체가 말 그대로 선교의 열정으로 가득찬 땀의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멀리 떨어진 지방들은 다 제가 순방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제가 다니는 거리는 7천리가 넘습니다. 저의 관할 구역이 넓어서 무려 다섯 도에 걸쳐 있고, 또 공소가 100개가 넘습니다. (안곡, 1859년 열여덟 번째 편지) 

기억과 감사의 해를 보내며 사순시기 매일 미사 전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편지를 읽고 들으며, 선조들의 신앙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땀의 순교’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신앙의 열정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녹색 순교
코로나 19의 세계 대유행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멈추지 않은 팬데믹 상황을 지내며 우리 모두가 환경에 대한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편리에만 치우친 우리의 삶이기에, 갑작스런 불편함을 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환경보호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녹색 순교’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편리함이 초래하는 많은 환경적 문제들은 이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고 있으며, ‘환경위기’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온실가스 과다로 인한 기후 위기의 문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이산화탄소와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여러 기체들의 배출을 과감하게 감소시켜야 합니다.’(26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이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특별히 다음의 세 가지를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1. 녹색 순교는 기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몇몇 본당에서 시작하고 펼쳐지고 있는 생태 사도직 단체 ‘하늘 땅 물 벗’을 모든 본당에 조직하여 활동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가장 쉽게 패트병을 사용하지 않고, 수돗물을 끓여 먹는 가장 쉬운 노력부터 시작합시다.
3.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인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기를 권유합니다. 이는 가정에서 전기, 도시가스, 수도 사용을 전년 대비 5%이상 줄이며 혜택을 받는 온실가스 감축 제도입니다. 각 본당 사무실에 신청서가 비치되어 있으니, 가입하여 혜택도 받고, 온실가스 감축에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사순시기의 은총이 여러분과 모든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2021년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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